나는 1990년대 말에서부터 2000년대 초반의 분위기를 참 좋아한다. 아날로그적이면서도 갓 들어온 신문물들에 혼란스럽던 그 분위기. 오래된 팝들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고 지금 컴퓨터의 몇십배쯤 되던 컴퓨터에 독수리 타법으로 자판을 치던, 그 시대. 그 때에 가장 유명했던 여배우인 심은하는 온갖 영화에 나와서 하얗고 말간 얼굴로 남자애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영화에서는 지금과는 다른 감성의 로맨스가 있었다. 대사 하나하나씩에 감성이 들어있었고, 스킨쉽 하나 없는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비오는날에는 창문을 열어두고 시집을 읽기도 했었다. 감성이 살아있던 시대였다. 같은 음악을 듣더라도 이어폰을 끼고 서로의 음악을 들려주지 않는 시대인 지금이 차갑다고 느껴지는건 따뜻했던 예전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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